
어떤 경우에 척추 내시경 수술이 유리한가 — 외측 추간판탈출을 중심으로
척추 내시경 수술이 모든 경우에 최선인 만능 열쇠?
바른신경외과·정형외과 신경외과 강무성
허리 디스크로 수술을 고민하시는 환자분을 진료하다 보면,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내시경으로도 되느냐"는 것입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척추 내시경 수술(endoscopic spine surgery)이 모든 경우에 최선인 만능 열쇠는 아닙니다.
다만 병변의 위치와 성격에 따라 분명히 더 유리한 자리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깥쪽에 자리 잡은 추간판탈출, 곧 최외측 추간판탈출(far lateral disc herniation, extraforamin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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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으로 빠진 디스크는 왜 까다로울까요
추간판(디스크)이 늘 척추관 정중앙으로만 밀려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이 척추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인 추간공(intervertebral foramen)의 가장자리, 혹은 그보다 더 바깥으로 조각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최외측 탈출은 위치상 후관절(facet, 척추 뒤쪽에서 위아래 뼈를 이어 주는 관절)의 바깥에 놓이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이 후관절이 병변으로 가는 길을 막고 서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열린 수술(open surgery)에서는 바깥쪽 조각에 닿기 위해 후관절의 일부를 갈아 내거나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후관절은 척추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이를 많이 제거하면 그 자리가 뒤늦게 불안정(instability)해져 도리어 통증이 남거나, 나중에 유합(fusion) 수술이 필요해지는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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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관절을 지키며 병변에 곧장 닿을 수 있습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의 이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경추간공 접근법(transforaminal approach)은 신경이 이미 지나다니는 자연 통로, 곧 추간공을 그대로 이용합니다. 이른바 캄빈 삼각(Kambin's triangle)이라 부르는 안전 공간으로 가느다란 내시경 통로를 밀어 넣어, 뼈를 크게 갈아 내지 않고도 바깥쪽 병변에 곧장 닿을 수 있습니다.
열린 수술의 뒤쪽 접근에 비하면 제거해야 하는 뼈의 양이 적습니다. 그만큼 후관절을 보존하기 쉽고, 수술로 인한 불안정이 생길 위험도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이 방식은 정중앙형뿐 아니라 추간공형·최외측형 디스크에서도 좋은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화면을 확대해 병변만 골라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의 건강한 조직을 아끼기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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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착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척추관 협착(spinal stenosis)은 어떨까요.
신경 통로 옆쪽이 좁아진 외측함요 협착이나 추간공 협착이라면 내시경 접근이 잘 들어맞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병변을 열린 방식의 넓은 감압이나 후관절 절제, 유합 수술로 다루었지만, 요즘은 내시경 감압으로 후관절을 지키면서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다만 척추관 한가운데가 좁아진 중심성 협착(central stenosis)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 경우 양쪽이 대칭으로 눌려 있는 일이 많아 한쪽 통로만으로는 충분히 넓히기 어렵고, 양측 접근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협착의 원인이 넓은 범위의 뼈 증식일수록 내시경만으로 감당하기는 버거워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협착이 있는 환자분을 볼 때 "협착이 있느냐"보다 "어느 구역이 어떻게 좁아졌느냐"를 먼저 살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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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디스크와 인접분절, 재수술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이미 한 번 수술한 자리를 다시 여는 재수술은 그 자체가 큰 짐입니다. 앞선 수술로 생긴 흉터 조직과 신경 사이의 유착 탓에 해부학적 경계가 흐려지고, 열린 재수술에서는 신경 손상이나 경막 파열의 위험이 올라갑니다. 유합 수술을 받은 위·아래 마디가 나중에 탈나는 인접분절 질환(adjacent segment disease)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시경은 좁은 통로로 문제 지점에만 정밀하게 접근해, 안정성에 중요한 구조를 최대한 남기면서 눌린 신경을 풀어 주는 대안이 됩니다. 특히 전신마취의 부담이 큰 고령·기저질환 환자분께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실질적인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재발·유착 병변은 난도가 높습니다. 그만큼 술자의 숙련도가 결과를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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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이 만능은 아닙니다 — 적응증의 경계
균형 잡힌 이야기를 위해 한계도 분명히 해 두어야 합니다.
후관절이 극심하게 커졌거나 크고 단단하게 석회화·격리된 디스크, 중심성 협착이 함께 있는 경우, 마디가 흔들리는 뚜렷한 불안정이나 척추전방전위증(spondylolisthesis)이 심한 경우에는 내시경 단독 감압이 충분치 않습니다. 이럴 때는 열린 수술이나 유합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추간공 접근은 후근신경절(배근신경절, dorsal root ganglion)을 자극해 수술 후 한동안 저림 같은 이상감각(dysesthesia)이 남을 수 있고, 배우기까지의 학습곡선도 가파른 편입니다.
결국 어떤 방법이 유리한가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 협착의 양상, 척추의 안정성, 그리고 환자분의 전신 상태를 함께 저울에 올려 판단할 문제입니다. 같은 "허리 디스크"라도 정답이 하나일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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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며
척추 내시경 수술은 최외측 추간판탈출처럼 후관절 바깥에 놓인 병변에서 관절을 보존하며 접근할 수 있다는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측 협착이나 재발·인접분절 병변에서도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넓은 중심성 협착이나 불안정이 동반된 경우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진단입니다. 자신의 병변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영상 검사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적인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