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이 나을까 치료 선택과 재활·복귀
갑자기 종아리 뒤쪽을 누가 세게 걷어찬 것 같은 느낌?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를 치다가, 혹은 오랜만에 나선 축구 경기에서 갑자기 종아리 뒤쪽을 누가 세게 걷어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돌아봐도 아무도 없는데 '뚝' 하는 소리가 났고, 그때부터 발뒤꿈치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발끝으로 서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절뚝이며 걸을 수는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며칠 지나 오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아킬레스건 파열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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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힘줄이 왜 끊어질까요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뼈를 잇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튼튼한 힘줄입니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이 힘줄이 갑작스러운 힘을 받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끊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발뒤꿈치에서 2~6cm쯤 위 지점은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약해지는 부분입니다.
평소 이 자리에 작은 손상이 쌓이다가, 발끝으로 바닥을 세게 차고 나가거나 발목이 갑자기 위로 꺾이는 순간 결국 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열이 가장 흔한 나이는 남녀 모두 40대 이후입니다. 주말에만 운동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잘 생기는데, 평소 안 쓰던 힘줄에 갑자기 큰 힘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이, 체중, 종아리 근력의 불균형이 겹치면 위험이 더 올라갑니다.
운동이나 활동 뒤 종아리에 통증이 생겼는데도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경우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미 지친 근육과 힘줄에 미세한 손상과 피로가 쌓이면, 그 상태에서 무리한 힘이 실릴 때 결국 파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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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단서가 있을까요
파열이 생기면 대개 발뒤꿈치 위쪽 힘줄 자리가 움푹 꺼진 것이 만져집니다. 손끝으로 힘줄을 따라 쓸어 올리다 보면 중간이 끊긴 듯 쏙 들어간 자리가 느껴지는 것입니다. 발끝으로 서 보려 해도 그쪽 발에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단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엎드려 누워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에서 다른 사람이 종아리 근육을 손으로 꽉 쥐어 봅니다. 힘줄이 온전하면 이때 발이 아래쪽으로 까딱 움직이는데,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끊어졌다면 종아리를 쥐어도 발이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저희가 하는 톰슨 검사(Thompson test)와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이 확인은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 진단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부분적으로만 끊어진 경우에는 발이 움직이기도 해서, 스스로 괜찮다고 판단하고 병원을 미루면 오히려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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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진단은 생각보다 진찰만으로 상당 부분 가려집니다. 힘줄이 꺼진 자리를 만져 보고, 톰슨 검사를 해 보고, 발목을 움직여 보면 완전히 끊어졌는지 대체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서도 이런 진찰 소견이 두 가지 이상 맞아떨어지면 진단이 되는 것으로 봅니다.
그래도 파열의 정도와 끊어진 두 끝 사이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MRI를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치료 방법을 정할 때 벌어진 틈이 어느 정도인지가 판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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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 파열, 수술하지 않고 나을 수 있나요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일부만 찢어진 부분 파열이라면, 수술하지 않고 고정과 재활만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수술 치료는 발끝을 아래로 향하게 한 자세, 즉 끊어진 두 끝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자세로 깁스나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상태로 힘줄이 붙을 시간을 준 뒤, 발목 각도를 조금씩 세우면서 움직임과 체중 싣기를 단계적으로 늘려 갑니다. 예전에는 오래 꼼짝 못 하게 두는 방식이었지만, 요즘은 이른 시기부터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재활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발목을 아래로 향했을 때 끊어진 틈이 거의 맞닿는 분, 활동량이 아주 많지는 않은 분, 수술에 따르는 위험을 피하고 싶은 분에게 특히 권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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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언제 수술을 생각하게 되나요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재파열, 즉 붙은 힘줄이 다시 끊어지는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수술로 힘줄을 직접 꿰매 이으면 재파열이 확실히 줄어든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비수술 쪽에서도 기능적 보조기와 적극적인 재활이 자리를 잡으면서, 두 방법의 재파열 차이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 수술에는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감염이 생기는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활동 수준이 높고 운동으로 빨리 복귀해야 하는 분, 파열된 끝이 많이 벌어져 자세를 잡아도 잘 맞닿지 않는 분에게는 수술 봉합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반대로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거나 발의 혈액순환·피부 상태가 좋지 않은 분, 흡연을 하시는 분은 상처 문제가 생기기 쉬워 수술을 더 신중하게 판단합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는 수술을 못 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이 무조건 낫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활동량과 나이, 파열된 모양, 그리고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을 함께 놓고 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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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 파열,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수술을 하든 하지 않든, 회복에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운동으로 돌아가기까지 보통 여러 달이 필요하고, 개인차가 큽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치료를 잘 받은 뒤에도 예전만큼의 힘이나 발목 움직임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해진 재활 순서를 건너뛰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한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분은 반대쪽도 끊어질 위험이 평소보다 높습니다. 회복한 뒤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 준비운동과 근력 회복에 공을 들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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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둘 것
- 아킬레스건 파열은 종아리와 발뒤꿈치를 잇는 가장 굵은 힘줄이 끊어지는 손상으로, 운동 중 '뚝' 소리와 함께 발끝에 힘이 빠지는 것이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진단은 힘줄이 꺼진 자리를 만져 보는 진찰과 톰슨 검사만으로도 상당 부분 가려지며, 필요하면 초음파나 MRI로 파열 정도를 확인합니다.
- 치료는 고정과 재활 같은 비수술을 먼저 고려하고, 활동 수준이 높거나 끊어진 끝이 많이 벌어진 경우에 수술 봉합을 생각합니다.
- 걸을 수 있더라도 발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며칠 미루지 마시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끊어진 힘줄의 두 끝이 벌어진 채 굳으면 뒤늦게 이어 붙이기가 훨씬 까다로워집니다. 그래서 '뚝' 소리 뒤 발끝에 힘이 빠졌다면 걷는 데 큰 불편이 없더라도 확인부터 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제때 진단만 되면 수술과 비수술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차분히 고를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수술과 비수술을 실제로 어떻게 고르는지, 그리고 회복과 재활은 어떤 순서로 이뤄지고 운동에는 언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적인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