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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플 때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어디로 가야 할까요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가보려다가, 정작 어느 과로 가야

by 바른신경외과2026.09.30


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정형외과입니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가보려다가, 정작 어느 과로 가야 할지 몰라 창을 몇 번씩 껐다 켰다 하셨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형외과인지 신경외과인지부터 막히고, 검색을 해보면 이 말 저 말이 갈려서 오히려 더 헷갈렸다고들 하십니다.


이 글은 어느 과가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희는 신경외과지만, 허리 문제를 두고 신경외과가 정형외과보다 낫다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사실과도 다릅니다. 다만 무엇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덜 헤매실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두 과 모두 척추를 봅니다. 이것부터 분명히 해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모두 허리·목 같은 척추 질환을 진료하고, 필요하면 수술도 합니다. 훈련받아 온 배경의 결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전통적으로 정형외과는 뼈와 관절, 인대 같은 근골격 전반을 폭넓게 다루고, 신경외과는 뇌와 척수, 신경을 중심으로 수련합니다.


그런데 척추라는 부위가 좀 특이합니다. 뼈로 기둥을 세우고 그 한가운데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뼈와 신경이 한 몸으로 붙어 있는 자리입니다. 수도관과 그 관을 감싼 콘크리트를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척추를 다루다 보면 두 과의 진료 영역이 상당 부분 겹치게 됩니다.


여기서 환자분들이 잘 모르시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고 싶습니다. 간판이나 소개 글에 흔히 보이는 '척추 전문'이라는 표현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문의 자격은 '정형외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처럼 과 단위로 주어집니다. '척추 전문의'라는 별도의 자격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척추 전문'이라는 문구는 그 병원이 진료의 무게를 주로 척추에 두고 있다는 뜻이지, 국가가 인정한 세부 자격을 가리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니 '척추 전문'이라고 적혀 있는지를 보시기보다, 그곳이 어느 과 전문의가 보는 곳인지를 확인하시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이것은 어느 병원을 낮추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는 사실입니다.


그럼 정작 내 증상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이건 어디까지나 대략의 경향일 뿐 딱 잘라 나누기는 어렵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다리로 뻗치는 저림이 있거나, 발끝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처럼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증상이 뚜렷할 때는, 신경 상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평가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넘어지거나 부딪친 뒤에 생긴 통증, 뼈 자체의 문제나 변형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뼈와 관절을 중심으로 보는 평가가 우선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구분에 너무 매이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어느 쪽으로 가시든 초진에서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진찰하고, 필요하면 엑스레이 같은 영상을 보면서 갈래를 잡아 드립니다. 그러다 다른 과의 평가가 더 맞겠다 싶으면 그렇게 안내해 드리는 것이 정상적인 진료입니다. "잘못 가면 어쩌지" 하고 오래 고민하시는 것보다, 일단 진료를 받아 방향을 잡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어느 과로 가야 하나 검색하며 며칠을 보내시고, 그사이 증상이 더 심해진 뒤에야 오시는 분이 은근히 많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과를 고르는 일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덜 중요합니다. 그보다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과를 따지기보다, 병원을 고르실 때 이런 점을 살피시면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1. 그 과의 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사가 진료하는지

2. 증상을 충분히 듣고 몸을 직접 진찰하는지, 영상만 보고 판단하지는 않는지

3. 응급이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지

4. 수술을 권한다면 왜 지금 필요한지를 납득되게 설명해 주는지


이 네 가지가 지켜진다면, 그곳이 정형외과인지 신경외과인지는 사실 그다음 문제에 가깝습니다.


물론 과를 따질 상황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앉았을 때 사타구니 쪽 감각이 이상해요. 양쪽 다리에 힘도 자꾸 빠지고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라면, 어느 과가 좋을지 검색하실 때가 아닙니다. 대소변 조절이 갑자기 어려워지거나, 사타구니와 항문 주변(회음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빠르게 번지는 경우는 신경이 심하게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과를 고민하지 마시고 곧바로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으셔야 합니다. 겁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경우는 시간을 다투기 때문에 꼭 알아두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허리가 아플 때 정형외과냐 신경외과냐를 두고 오래 저울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두 과 모두 척추를 봅니다. 어느 과인지보다, 제때 진료를 받고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허리가 보내는 신호를 너무 오래 미뤄두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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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이 나을까 치료 선택과 재활·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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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첫걸음마다 발뒤꿈치가 찌릿하다면, 족저근막염일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거의 매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 화장실 가려고 첫발을 딛는 순간, 발뒤꿈치가 바늘로 찌르듯 아파요. 그런데 몇 걸음 걷다 보면 좀 가라앉아요."오전엔 그럭저럭 지내다가 오후 늦게 다시 뻐근해진다는 말도 자주 따라옵니다. 마흔을 넘겨 걷기 운동이나 등산을 새로 시작한 분,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분에게 특히 많습니다.이 이야기는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어디서 부딪친 적도 없는데 발뒤꿈치가 아프기 시작하니 큰 병인가 걱정하며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수술까지 가지 않고 좋아집니다. 다만 낫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잘못 관리하면 오래 끕니다. 그래서 원인과 관리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아침 첫걸음이 왜 유독 아픈가요?발바닥에는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쪽으로 부챗살처럼 뻗어 발의 아치를 받쳐 주는 단단한 섬유막이 있습니다. 이것을 족저근막이라고 합니다. 걸을 때마다 이 막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발이 받는 충격을 잡아 줍니다.밤사이 누워 쉬는 동안 이 막은 살짝 오그라든 채 굳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체중을 실으면 굳어 있던 막이 한꺼번에 쭉 당겨지고, 그 순간 발뒤꿈치 안쪽이 찢어지듯 아픕니다.몇 걸음 걸어 막이 풀리면 통증이 누그러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비슷하게 아픈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왜 이런 막에 염증이 생기나요?족저근막염은 이 족저근막이 발뒤꿈치뼈에 붙는 자리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여 미세하게 손상되고 아파지는 병입니다. 이름은 '염증(-염)'이지만, 세균에 감염된 염증과는 다릅니다. 반복적인 힘과 노화에 따른 변화가 겹쳐 생기는 것으로, 팔꿈치를 많이 써서 생기는 테니스 엘보와 비슷한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그래서 갑자기 걷는 양이나 운동량을 늘렸을 때, 오래 서서 일할 때,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을 때 잘 생깁니다. 발뒤꿈치 힘줄(아킬레스건)과 종아리가 뻣뻣한 것도 영향을 줍니다.체중이 늘면 그만큼 발바닥에 실리는 부담이 커져 잘 낫지 않습니다. 주로 40~70대에 많고, 여성에게 조금 더 흔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Campbell's Operative Orthopaedics 기준).엑스레이를 꼭 찍어야 하나요? 뼈가시가 원인인가요?진단은 대개 증상과 진찰만으로 충분합니다. 발뒤꿈치뼈 안쪽 아래를 눌렀을 때 콕 집어 아픈 자리가 있으면 거의 족저근막염입니다.엑스레이를 찍으면 발뒤꿈치뼈에 뾰족하게 자라난 뼈가시(골극)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통증의 '원인'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족저근막염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뼈가시가 보일 뿐, 그것이 아픔의 원인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뼈가시가 있어도 안 아픈 사람이 많고, 그래서 뼈가시를 없앤다고 통증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엑스레이는 오히려 피로골절처럼 다른 원인을 가려내기 위한 검사에 가깝습니다.집에서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족저근막염은 90% 이상이 수술 없이 좋아지고, 그 중심은 꾸준한 스트레칭입니다.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 발가락을 손으로 몸 쪽으로 젖혀 발바닥이 당기는 느낌으로 20~30초씩 몇 차례 늘여 줍니다. 수건을 발끝에 걸어 당기는 것도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벽을 짚고 뒤쪽 다리를 펴 종아리와 발뒤꿈치 힘줄을 늘이는 스트레칭도 함께하면 좋습니다. 앉아서 살짝 얼린 물병이나 작은 공을 발바닥으로 굴려 주는 것도 통증을 줄여 줍니다. 하루 두세 번, 몇 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신발도 중요합니다. 쿠션이 있고 발뒤꿈치를 감싸 주는 신발을 신고, 발뒤꿈치를 받쳐 주는 깔창(보조기)을 쓰면 걸을 때 부담이 줄어듭니다.아플 때는 오래 걷기나 뛰기를 잠시 줄이고, 통증이 심한 며칠은 소염진통제를 짧게 쓸 수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조금 줄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주사나 체외충격파는 언제 하나요?스트레칭과 신발 조절로 몇 주를 지내도 나아지지 않으면 그다음 단계를 고려합니다.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체외충격파 치료도 모든 족저근막염을 완치해 주지는 못하지만, 임상적으로 많은 경우에 증상이 호전됩니다.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비교적 빨리 가라앉혀 주지만, 족저근막 파열의 위험성이 높아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수술은 꼭 해야 하나요?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6개월에서 1년 넘게 스트레칭·깔창·주사 등 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를 다 했는데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통증이 남는, 아주 일부에서만 수술을 이야기합니다.수술을 하더라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신 뒤 결정해야 하는 치료입니다.얼마나 지나야 좋아지고, 재발은 어떻게 막나요?솔직히 말씀드리면, 하루아침에 낫는 병은 아닙니다. 대부분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좋아지고, 관리가 늦어지면 해를 넘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앞서 말씀드린 방법을 꾸준히 지키면 대다수가 수술 없이 일상으로 돌아옵니다.재발을 막는 방법도 결국 같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아침 스트레칭과 신발 관리를 습관으로 유지하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운동량은 한 번에 늘리지 말고 조금씩 올리고, 바닥이 얇은 신발로 오래 걷는 일은 피하시길 권합니다.이럴 때는 병원에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대부분은 스스로 관리하며 좋아지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양쪽 발뒤꿈치가 함께 아프거나, 아침 발 통증에 더해 다른 관절도 뻣뻣하고 아프다면 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같은 전신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당뇨가 있으면서 발뒤꿈치가 붓고 열이 나거나 붉어진다면 감염일 수 있으니 서둘러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쉴 때나 밤에도 콕 집히듯 아픈 통증이 이어진다면 피로골절도 살펴봐야 합니다. 걷다가 발바닥에서 뚝 하는 느낌과 함께 갑자기 심한 통증과 멍이 생겼다면 근막이 끊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이런 신호가 없더라도 몇 주 넘게 통증이 이어지거나 걷기가 힘들다면, 한 번쯤 진료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적인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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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경우에 척추 내시경 수술이 유리한가 — 외측 추간판탈출을 중심으로

    바른신경외과·정형외과 신경외과 강무성허리 디스크로 수술을 고민하시는 환자분을 진료하다 보면,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내시경으로도 되느냐"는 것입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척추 내시경 수술(endoscopic spine surgery)이 모든 경우에 최선인 만능 열쇠는 아닙니다.다만 병변의 위치와 성격에 따라 분명히 더 유리한 자리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깥쪽에 자리 잡은 추간판탈출, 곧 최외측 추간판탈출(far lateral disc herniation, extraforamin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바깥쪽으로 빠진 디스크는 왜 까다로울까요추간판(디스크)이 늘 척추관 정중앙으로만 밀려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이 척추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인 추간공(intervertebral foramen)의 가장자리, 혹은 그보다 더 바깥으로 조각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이런 최외측 탈출은 위치상 후관절(facet, 척추 뒤쪽에서 위아래 뼈를 이어 주는 관절)의 바깥에 놓이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이 후관절이 병변으로 가는 길을 막고 서 있다는 점입니다.그래서 전통적인 열린 수술(open surgery)에서는 바깥쪽 조각에 닿기 위해 후관절의 일부를 갈아 내거나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후관절은 척추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이를 많이 제거하면 그 자리가 뒤늦게 불안정(instability)해져 도리어 통증이 남거나, 나중에 유합(fusion) 수술이 필요해지는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후관절을 지키며 병변에 곧장 닿을 수 있습니다척추 내시경 수술의 이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경추간공 접근법(transforaminal approach)은 신경이 이미 지나다니는 자연 통로, 곧 추간공을 그대로 이용합니다. 이른바 캄빈 삼각(Kambin's triangle)이라 부르는 안전 공간으로 가느다란 내시경 통로를 밀어 넣어, 뼈를 크게 갈아 내지 않고도 바깥쪽 병변에 곧장 닿을 수 있습니다.열린 수술의 뒤쪽 접근에 비하면 제거해야 하는 뼈의 양이 적습니다. 그만큼 후관절을 보존하기 쉽고, 수술로 인한 불안정이 생길 위험도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이 방식은 정중앙형뿐 아니라 추간공형·최외측형 디스크에서도 좋은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화면을 확대해 병변만 골라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의 건강한 조직을 아끼기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협착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그렇다면 척추관 협착(spinal stenosis)은 어떨까요.신경 통로 옆쪽이 좁아진 외측함요 협착이나 추간공 협착이라면 내시경 접근이 잘 들어맞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병변을 열린 방식의 넓은 감압이나 후관절 절제, 유합 수술로 다루었지만, 요즘은 내시경 감압으로 후관절을 지키면서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다만 척추관 한가운데가 좁아진 중심성 협착(central stenosis)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 경우 양쪽이 대칭으로 눌려 있는 일이 많아 한쪽 통로만으로는 충분히 넓히기 어렵고, 양측 접근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협착의 원인이 넓은 범위의 뼈 증식일수록 내시경만으로 감당하기는 버거워지는 편입니다.그래서 저는 협착이 있는 환자분을 볼 때 "협착이 있느냐"보다 "어느 구역이 어떻게 좁아졌느냐"를 먼저 살피게 됩니다.---재발 디스크와 인접분절, 재수술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이미 한 번 수술한 자리를 다시 여는 재수술은 그 자체가 큰 짐입니다. 앞선 수술로 생긴 흉터 조직과 신경 사이의 유착 탓에 해부학적 경계가 흐려지고, 열린 재수술에서는 신경 손상이나 경막 파열의 위험이 올라갑니다. 유합 수술을 받은 위·아래 마디가 나중에 탈나는 인접분절 질환(adjacent segment disease)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내시경은 좁은 통로로 문제 지점에만 정밀하게 접근해, 안정성에 중요한 구조를 최대한 남기면서 눌린 신경을 풀어 주는 대안이 됩니다. 특히 전신마취의 부담이 큰 고령·기저질환 환자분께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실질적인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재발·유착 병변은 난도가 높습니다. 그만큼 술자의 숙련도가 결과를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내시경이 만능은 아닙니다 — 적응증의 경계균형 잡힌 이야기를 위해 한계도 분명히 해 두어야 합니다.후관절이 극심하게 커졌거나 크고 단단하게 석회화·격리된 디스크, 중심성 협착이 함께 있는 경우, 마디가 흔들리는 뚜렷한 불안정이나 척추전방전위증(spondylolisthesis)이 심한 경우에는 내시경 단독 감압이 충분치 않습니다. 이럴 때는 열린 수술이나 유합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또한 경추간공 접근은 후근신경절(배근신경절, dorsal root ganglion)을 자극해 수술 후 한동안 저림 같은 이상감각(dysesthesia)이 남을 수 있고, 배우기까지의 학습곡선도 가파른 편입니다.결국 어떤 방법이 유리한가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 협착의 양상, 척추의 안정성, 그리고 환자분의 전신 상태를 함께 저울에 올려 판단할 문제입니다. 같은 "허리 디스크"라도 정답이 하나일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정리하며척추 내시경 수술은 최외측 추간판탈출처럼 후관절 바깥에 놓인 병변에서 관절을 보존하며 접근할 수 있다는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측 협착이나 재발·인접분절 병변에서도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반대로 넓은 중심성 협착이나 불안정이 동반된 경우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진단입니다. 자신의 병변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영상 검사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적인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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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시경 척추 수술이란 무엇인가 — 오픈·현미경 수술과의 차이

    바른신경외과·정형외과 신경외과 강무성 원장허리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수술을 고민하다 보면 '내시경 척추 수술'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되십니다. 이름은 익숙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존 수술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까지 아시는 경우는 의외로 드문 편입니다.고양시·삼송에서 척추를 진료하다 보면 이 수술을 두고 궁금해하시는 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척추 내시경 수술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오래도록 표준이었던 오픈 수술이나 현미경 수술과 어디에서 갈라지는지를 진료실에서 설명드리듯 차분히 정리해 보려 합니다.---내시경 수술은 어떤 원리일까요내시경(endoscope)은 끝에 고화질 카메라와 조명이 달린 가느다란 관입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이 관을 병변이 있는 곳까지 직접 밀어 넣은 뒤, 화면에 크게 확대된 시야를 보면서 눌린 신경을 풀어 주거나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넓게 열어 맨눈으로 들여다보는 대신, 좁은 통로로 들어가 카메라의 눈을 빌리는 셈입니다. 확대와 조명이 함께 이루어지므로 신경이나 혈관 같은 미세 구조는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좁게 접근하면서도 더 잘 본다는 점, 이것이 이 방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오픈·현미경 수술과 무엇이 다를까요가장 큰 차이는 조직을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전통적인 오픈 수술은 피부를 길게 절개하고 등 근육을 젖히거나 벌려 시야를 확보합니다. 현미경 수술은 절개를 줄이고 확대된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 걸음 나아갔지만,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직선 시야라는 틀은 여전히 남는 편입니다.반면 내시경은 대개 1센티미터 안팎의 작은 절개만으로 접근합니다. 카메라가 몸속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정상 근육과 인대를 크게 젖히지 않고도 병변에 다가갈 수 있고, 그만큼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경향이 보고되고 있습니다.다만 이는 적절한 대상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경우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어디로 들어갈까요 — 경추간공과 후궁간내시경이 척추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옆쪽에서 신경이 빠져나오는 통로를 따라 들어가는 경추간공(transforaminal) 접근입니다. 뼈를 거의 깎지 않고 본래 있는 구멍을 이용하므로 조직 손상이 적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분 마취와 진정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다른 하나는 뒤쪽 척추뼈 사이 공간으로 들어가는 후궁간(interlaminar) 접근입니다. 중심관 협착이나 멀리 이동한 디스크처럼 경추간공으로는 닿기 어려운 병변에 유리한 편입니다.두 길은 우열의 문제가 아닙니다. 병변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골라 쓰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통로는 몇 개일까요 — 단일통로와 양방향접근로와 별개로, 통로를 몇 개 쓰느냐에 따라서도 방식이 갈립니다. 단일통로(uniportal) 방식은 하나의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함께 넣어 작업합니다. 절개가 하나뿐이라 조직 손상이 최소화되는 대신, 기구의 움직임이 그 통로 안으로 제한되는 편입니다.양방향(UBE, unilateral biportal endoscopy) 방식은 카메라를 넣는 구멍과 기구를 넣는 구멍을 따로 둡니다. 통로가 나뉘어 있어 손놀림의 자유도가 커지는 대신, 절개가 하나 더 생기게 됩니다.여기서도 어느 쪽이 무조건 낫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루려는 병변과 술자의 익숙함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내시경 수술이 조직을 덜 건드리고 회복이 빠른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만능은 아닙니다.좁은 통로로 작업하는 만큼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고, 심한 불안정증이나 큰 변형처럼 애초에 적응증에서 벗어나 오픈 수술이 더 적합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술자의 숙련도에 크게 좌우되어,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수술이기도 합니다.결국 어떤 수술이 맞는지는 영상 소견과 증상, 전신 상태를 함께 따져 개별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접근법들이 실제로 어떤 질환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뤄 보려 합니다.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적인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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