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이나 골절 회복 중에 담배 피우면 뼈가 진짜 안 붙나요?
수술·골절 후 흡연과 뼈 회복의 상관관계
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입니다.
깁스를 하고 계신 분, 뼈 수술을 받으신 분들이 목소리를 조금 낮춰 이렇게 물으실 때가 있습니다. "선생님, 담배 한두 대는 괜찮죠? 뼈 안 붙는다는 건 그냥 하는 말이잖아요."
그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담배를 피우면 뼈가 실제로 더디게 붙습니다. 겁을 드리려는 게 아니라 교과서에 적혀 있는 이야기입니다.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뼈가 붙거나 상처가 아무는 일은 결국 그 자리로 피가 잘 돌고 산소가 넉넉히 공급돼야 이뤄집니다. 부러진 뼈 사이에 새 뼈세포가 자라고 갈라진 조직이 다시 이어지려면, 재료와 산소를 실은 피가 그만큼 부지런히 드나들어야 합니다.
담배 연기 속 니코틴은 이걸 정반대로 만듭니다. 니코틴은 혈관을 좁힙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회복이 한창 필요한 그 부위로 가는 피의 양이 줄고, 피에 실려 오던 산소도 함께 줄어듭니다. 게다가 담배 연기에 든 일산화탄소는 혈액이 실어 나를 수 있는 산소량 자체를 떨어뜨립니다. 정작 새 뼈를 지어야 할 공사장에 자재 트럭이 뜸해지는 셈입니다.
그 결과는 여러 연구에서 꽤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흡연자는 골절이 붙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심하면 그 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기도 합니다.
뼈가 끝내 제대로 붙지 않는 불유합, 수술 부위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곪는 위험도 함께 올라갑니다. 특히 척추나 발목처럼 뼈를 붙이는 수술에서 이 차이가 뚜렷해서, 뼈를 융합하는 수술은 담배를 계속 피우시는 분께는 잘 권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요
당연하게도 참으셔야겠죠?ㅎㅎ 가장 좋은 건 회복기만이라도 끊는 것입니다.
오래 피워 온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기 어렵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도 뼈가 붙고 상처가 아무는 몇 주에서 몇 달, 그 기간만이라도 멈추면 좁아졌던 혈관이 다시 열리고 회복에 쓸 피가 돌아옵니다. 끊는 만큼 회복은 좋아집니다.
한 가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연기만 안 마시면 되니까" 하고 전자담배로 바꾸거나 금연 보조용 니코틴 패치, 껌으로 넘어가는 경우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가 니코틴이라, 니코틴이 들어 있는 이상 혈관을 좁히는 작용은 그대로 남습니다. 회복기에 금연을 계획하신다면 니코틴을 어떻게 줄여 나갈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엔 병원에 오세요
수술이나 골절 부위의 상처가 예상보다 오래 아물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도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상처에서 진물이 계속 나오고 붉게 부어오른다면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참고 지켜보기보다 한 번 확인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적인 진단이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